[미니멀 라이프] 화나면 버리고 싶다.

2016/07/01

집에서 불 안쓴다.

서울로 이사오고 나서 한번도 안쓴 조리도구들.


냄비는 스트레스가 있었던 어느 날 재활용 봉지에 처넣었다가 다시 주워왔다. 🤣

구연산으로 닦았더니 번쩍번쩍하는구먼. 

아, 버리고 싶다.




✔︎스테인리스의 무지개 얼룩의 정체와 연마제, 갈변, 탄 자국 제거 방법

✔︎깨진 타일눈의 범인은 바로 이것





채소나 자잘한 과일 씻어 물기뺄때 쓰는 채반.

얘는 구입한지 6년차인데 안쓰니까 버리고 싶다.




산지 5개월정도 된 해피콜 후라이팬.

후라이팬이 너무 맘에 들어서 냄비도 세트로 샀는데 쓸 일이 없다. 

아, 버리고 싶다.



제자리를 찾은 후 유용하게 사용중인 에어서큘레이터.

물건을 잘 사용하려면 고민이 필요하다.

단지 위치만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3만 3천원의 개이득.


선풍기 및 헤어드라이기 대용으로 사용중

✔︎전기세 절약되는 무소음 BLDC 에어서큘레이터 추천



밖에서 먹는 음식만으로 고혈압이 걸릴 지경이다.

집에서까지 소금을 먹을 필요가 없다.

두달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허브솔트도 아깝지만 안녕.




자가복제 중인 옷장.

반팔티셔츠 세장은 너무 캐쥬얼이라 입을 일이 없지만 좋아했던 옷이라 아직 정리를 못하고 있다. 


그리고 한달새 셔츠만 9장이 되었다. 이 중 절반이 흰색 셔츠이다.

흰색 셔츠는 입었을 때 제일 기분좋고, 하얗게 푹푹 삶아 표백해서 입을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언제부턴가 취향이 정해져서 변하지 않는다.

나만의 스타일을 터득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수천만원 이상의 돈이 들었다.

가격이나 유행보다는 나에게 잘 어울리고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대로가 좋다.



✔︎심플한 욕실과 백의(白衣)

✔︎과탄산소다를 세제 대용으로 사용가능?


자가복제 중인 립 제품들.

조금만 방심하면 이렇게 된다.

심지어 이 중 마음에 드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으니 순전히 스트레스 해소용이다.

아직 '심플라이프=나' 의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암튼 이쯤에서 브레이크를 걸고 모두 소진할 때까지 새로 구입하지 않는 걸로.



✔︎화장품 단식과 물로만 씻기 (한달차 후기)

✔︎선크림 발라 말아

✔︎피지가 모래알 같다면 지금 당신은 늙고 있다

✔︎화장품도 내성이 있다


습하고 꿉꿉해지니 체취가 신경쓰여서 페브리즈를 결국 다시 구입했다.




한달 전에 비해 물건이 많이 늘긴 했지만 뭐,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다. 6평짜리 작은 방에 목소리가 울린다는 건 그만큼 잡동사니가 없다는 뜻이니까. 그래도 미니멀라이프 전에 비해 생활비가 절반으로 줄어 만족한다. 6개월 전엔 월 200만원도 넘게 나왔었는데 이번 달에는 100만원을 지출했다. 100만원 중 식비가 40만원인게 함정이긴 하나... 


씀씀이를 갑자기 절반으로 줄이기는 어려우나 그래도 포기하고 이전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내가 될 수 있겠지.